누군가에게 쫓기고 있었는지 어떤지는 기억이 안 나지만 어떻게 하다가 재래식 화장실에 들어가서 숨게 되었어요. 전 재래식 화장실 꿈을 종종 꾸는 편인데 어떨 경우는 숨으려고 그럴 때도 있고, 그냥 가게 되는 경우도 있고 그랬어요.
여튼 그래서 한 칸에 들어갔는데, 오물이 많아서 발 디딜 틈이 없더라구요. 그러다가 신발을 내려다 봤는데, 신발 위에 똥이 조금 얹혀져 있었어요. 더럽지는 않고, 그냥 약간 노란빛이 도는..조금은 깨끗해 보이는 그런거였어요. 그리곤 꿈이 깼어요. 똥을 밟거나 묻히면 좋은 꿈이라쟎아요. 해몽을 해 봤더니.. 화장실이나 오물에 빠지는 꿈이 아니면 좋은 꿈이라고 했어요.
그래서 좋은 일이 생기려나 하고 기분이 좋아 있었는데 마침 그날 제가 기다리던 직종의 구인광고가 나왔어요. 제가 원하는 직종은 사람을 잘 안 구하는 편이라 며칠동안 기다리고 있었거던요. 그래서 이력서를 써서 가려고 봤더니.. 이력서 용지가 없는 거예요. 이력서 용지를 사러 문방구로 갔는데.. 용지값은 300원인데 마침 지갑에는 만원짜리 한장 밖에 없는 거예요. 그러자 아주머니는 잔돈이 없으셨는지..전화통화중이라서 귀찮아 그랬는지 다음에 올�㎍� 달라며 그냥 가라는 거예요. 처음 간 문방구라서 절 알지도 못하는데 말이죠. 그래서 그러겠노라며 나오면서..혼자 피식 웃었죠. 간밤에 꾼 꿈이 겨우 300원짜리 횡재(?)구나 싶어서 말이죠. 물론 돈을 갖다 드릴 생각이었고, 또 그렇게 했구요.
그런데 그게 아니었더군요. 면접을 보러 갔는데, 그자리에서 채용되기만 한게 아니라. 아예 그날 오후부터 근무를 하게 되었답니다. 신발 위에 뭍어 있던 똥의 양이 아주 조금이라서.. 문방구에서의 300원으로 끝나나 보다고 했던건 착각이었어요. 전, 웬지 그 꿈과 저의 취업이 어느정도는 관련이 있다고 생각되어져요.
